박창호 포함 10명, 2007, 인지공학심리학: 인간-시스템 상호작용의 이해, 시그마프레스
1. 서론
p.90-95
2. 개념주도적 처리
[...] 과제 수행에서 인지 요인의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처리를 개념주도적 처리(conceptually-driven processing) 혹은 하향 처리(top-down processing)라고 한다. 반면에 대상의 크기, 색, 대비 등과 같이 주어지는 입력 정보의 특성에 기초하여 발생하는 처리는 자료주도적 처리(data-driven processing) 혹은 상향 처리(bottom-up processing)라고 한다. [...]
1) 처리용량과 훈련
[...] 정신적으로 노력을 들일 수 있는 용량은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즉 제한된 처리용량(limited capacity of processing)의 문제가 있다. [...] 즉, 신호의 강도나 색상, 대비 등과 같은 자극 속성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effortlessly) 비교적 병행적으로(in parallel) 처리되는 반면에(자료 제한 상황), 관계성이나 의미와 같은 개념적 측면은 더 많은 정신자원의 투입을 필요로 하며(자원 제한 상황) 순차적으로 (sequentially) 처리 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과제에 적절한 처리용량을 투입하기가 힘든 상황, 즉 위급하거나 시간적 압박을 받거나 주의 폭이 제한되거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충분한 인지적 처리가 불가능하기 쉬우며(인지적 터널화), 그 결과 입력 자료의 말초적 특성에 의존하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자료주도적으로 처리하기 용이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
2) 맥락과 배경 지식
[...] Bransford와 Johnson(1972)은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나 제목에 의한 맥락이 이해에 미칠 수 잇는 극적인 효과를 입증하였다. 그들의 실험에서 피험자는 특정 장면이나 활동(예를 들어, 옷을 세탁하는 절차)을 기술한 일련의 문장을 읽었다. 그 다음 문장의 이해 수준을 평정하고 난 뒤 문장을 회상하였다. 문장을 보기 전에 이해를 돕는 맥락이 제공된 피험자는 이해 수준과 회상이 크게 향상되었다. 사후에 제시되는 맥락보다는 사전에 제시되는 맥락이 훨씬 도움이 되었다(Bower, Clark, Lesgold, & Winzenz, 1969).
[...] 의료장치 등에서 조작단추를 제어하는 흐름도를 조정판에 표시하는 것은 다양한 의료기기를 접하고 그 사용법을 신속히 숙지해야 하는 의사들에게 새 기기의 조작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잇다. 이것은 과제 수행과 관련된 지식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즉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디자인을 통해 외현적으로(explicitly) 표시하는 예이다(Norman, 1996).
3) 편법과 편중
[...] 가용성(availability) 편법은 어떤 사건 혹은 사물이 잘 기억되는 순서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 머리에 떠오르는 사건들의 빈도가 판단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왜 사람들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중요한 경고나 징후를 무시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ex. 비행기 사고 > 자동차 사고) [...] 처음 제시된 정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점두기(anchoring) 편법도 이와 유사하다. [...] 대표성(representativeness) 편법은 어떤 범주를 대표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판단하기 쉬운 경향성을 말한다. (ex. 집 수리, 자동차 관리 관심 -> 공학 전공?) [...]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나 결정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는데, [...] [과잉신뢰 편중(overconfidence)]. 이것은 종종 실제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가설)을 확증해 주는 증거를 찾는 데에 능숙하지만 [...], 그것을 반증하여 기각시키는 가설을 찾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다[확증 편중(confirmation bias)]. [...] 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 오래 써서 고장났다는 가설을 가지고 있으면, 외관이 낡아 보이는 데서 자신의 가설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고, [...] 대안 가설을 세우지 못하기 쉽다. 그런데 나중에 진정한 원인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럴 줄 알았다.' 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이를 사후판단 편중(hindsight bias)이라 하는데, 이것은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을 방해한다(박창호, 2006). 또한 결과의 호오가 선행하는 행동이나 원인에 대한 가치 판단에 영향을 주는 현상인, 결과 편중(outcome bias)도 유의해야 한다.
여러 대안을 놓고 선택할 때, 사람들은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거나[생략 편중(omission bias)], 이미 내린 결정을 고집하는 '현상 유지' 경향이 있다(박수애, 2006). [...] Tversky와 Kahneman(1981)은 동일한 사건을 보는 틀(긍정적 대 부정적)에 따라 사건의 지각이 달라진다는 틀 효과(framing effect)로 이를 설명하였다. 이런 틀에는 손익 문제 뿐만 아니라 사건에 대한 가치관도 개입할 것이다(이영애, 이나경, 2005).
p.95-100
3. 지식
1) 서술 지식과 절차 지식
[...] 서술 지식(declarative knowledge)과 절차 지식(procedural knowledge)의 구별은 장기기억에서 의미 기억(semantic memory)와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의 구별에 상응한다.
서술 지식은 명제로 표현할 수 있는 사실들에 관한 지식이다. [...] 서술 지식은 단순한 사실적 정보, 개념 및 명제와 같은 초보적인 지식 덩어리들이 연결된 망으로 표시될 수 있다(Anderson, 1990). [...] 어떤 지식 단위들은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예: 범주화), 상호 결속하는 구조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예: 도식). 지식의 이런 측면은 사물이나 사건들을 분류하고 요약하는 [...] 기능을 한다.
절차 지식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일련의 행위(혹은 조작)에 관한 지식이다. [...] 절차 지식은 Anderson(1990)에 의하면 조건-행위(condition-action) 단위를 일컫는 산출규칙(production rule)으로 표시될 수 있다. [...] 복잡한 절차는 여러 단계의 위계적인 산출규칙으로 풀이될 수 있다.
[...] Rasmussen(1991)은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인간 행동(수행)을 지식 기반(knowledge-based) 행동, 규칙 기반(rule-based) 행동 및 기술 기반(skill-based) 행동으로 구별하였다. 지식 기반 행동은 불확실하거나 단순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복잡한 상황에서 관련된 배경 지식 혹은 상위 수준의 지식을 동원하는 것을 말하며, 규칙 기반 행동은 익숙한 상황에서 일련의 적합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기술 기반 행동은 감각운동적 기술에 의존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2) 개념과 범주
개념은 지식의 구성 단위이다. [...] 핵심적인 속성과 도출된 속성에 대한 이해나 판단은 사람의 배경 지식이나 맥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Rosch(1978)는 개념들이 상위 범주(예: 가구, 악기), 기본 수준 범주(예: 탁자, 의자) 및 하위 범주(예: 협탁, 교자상)로 조직되어 있으며, 이 중 일상생활과 관련이 깊은 기본 수준 범주가 가장 자주 사용된다고 주장하였다. 상위 범주들끼리는 공통점이 매우 적은 반면, 하위 범주끼리는 차이점이 적은데, 기본 수준 범주들은 그 중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한 범주에서 가장 대표성이 있는 항목을 '전형(prototype)' 이라 부르고, 각 개념들이 그 범주를 대표하는 정도를 '전형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과'는 '키위'보다 과일을 더 잘 대표한다. 전형성이 높은 항목은 기억에서 더 신속하게 접근되고 정보처리된다. [...]
범주화에 대한 최근의 이론들은 개념적 속성이나 전형이나 대표적 사례에 기초한 범주화보다 범주화를 위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배후의 설명(이론)을 주목하고 있다. [...]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태와 조건들을 적절하게 개념화하고 범주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도식
[...]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틀(frame)을 도식(schema)이라 한다. 도식은 사물/대상 도식과 사건 도식[event schema, 각본(script)이라고도 한다]으로 구별되기도 한다.
[...] 도식에는 많은 정보가 요약되어 있으므로 도식을 전달함으로써 상세한 세부 설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식은 의사소통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도식의 구조는 도식이 여러 정보를 결합하고 요약하는 방식을 말한다. 흔히 도식은 필수적인 속성들의 목록으로 된 빈칸(slot)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각 빈칸의 값은 추가되는 정보에 의해 채워지는데, 만일 추가되는 정보가 없을 때에는 미리 주어진 내정값(default value)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
도식은 한번 형성되면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와 판단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정관념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
4) 전문성
어떤 영역의 지식이 계속 활용되고 축적되면 전문성(expertise)이 발달한다. Ericsson, Krampe, Tesch-Roxmer(1993)는 전문가 수준의 기량을 갖기 위해 적어도 10년간의 세심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
전문성이 발달하면서 전문가는 자주 반복되는 사건들을 잘 조직하게(chunking) 되고, 요소들보다 요소들 간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준다. 전문가들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표면적인 특징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문제요소 간의 구조적인 관계성을 파악하고 그것의 유형(pattern)을 판단한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문제로부터 해결책으로 전진적으로 풀어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초보자들은 이와 다르게 여러 가능성을 차례대로 고려하거나 반대 상황을 고려하여 대안들을 줄여 나가는 방식을 보인다. 자주 반복되는 절차 혹은 판단에 대해서는 자동화(automatization) 혹은 절차화(proceduralization)가 일어난다. [...]
p.101-112
4. 기억
1) 장기기억의 분류
장기기억에 대한 한 분류는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과 서술기억(declarative memory)을 구별하고, 서술기억을 다시 의미기억(semantic memory)과 일화기억(episodic memory)으로 구별한다.
절차기억은 [...] 어떤 행위나 조작을 수행하는 절차에 대한 기억이다. [[...] 암묵기억(implicit memory)의 일종이다. 암묵기억의 효과는 지각이나 운동 수행(의 향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 암묵적인 흔적은 상황에 대한 조작자의 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암묵기억은 매우 오랜 유지 시간을 보이며, 대체로 학습할 때와 유사한 수행 과제에서 기억의 효과가 드러난다. [...]
서술기억은 문장(명제)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일반 지식(의미기억)이나 자신의 신변에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사적 기억(일화기억)으로서, 외현기억(explicit memory)의 일종이다. 의미기억은 [...] (나는 ~을 안다). 일화기억은 특정 시공간이라는 맥락 속에서 발생한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저장한다(나는 ~한 일을 기억한다). 의미기억은 여러 맥락에서 다양하게 반복 발생한(일화적) 경험 내용이 맥락으로부터 독립하게(일반화) 된 결과로 보기도 한다.
[...] Bransford와 Johnson(1972)의 연구처럼 글의 제목과 같은 맥락을 주면, 더 ㅁ낳은 내용들을 기억해 내는데, 이것도 조직화의 효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념, 범주, 도식, 정신모델, 이론, 이야기, 공변성의 탐색 등은 모두 장기기억의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 예컨대 시스템 개발자가 임의로 분류한 색인어체계보다 사용자의 분류 방식에서 도출된 색인어체계에서 사람들은 더 빨리 정보를 검색하였다(박창호, 염성숙, 이정모, 2000).
3) 기억 인출과 실패
[...] 기억 재료들을 제시할 때의 순서로 인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기억 인출을 방해받을 수 있다. 그 결과로 소위 순행간섭(proactive interference)과 역행간섭(retroactive interference)이 관찰된다. 순행간섭은 이전에 경험한 일이 나중의 기억(학습)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 역행간섭은 조금 전에 수행한 과제가 그 이전에 수행한 다른 과제의 기억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
기억의 한 특징은 기억이 맥락의존적(context-dependent)이라는 것이다. [...] 맥락의 효과는 기억을 저장할 때의 맥락과 인출할 때의 맥락이 일치할 때 극대화되는데, 이를 부호화 특정성의 원리(principle of encoding specificity)라 한다(Tulving & Thomson, 1973). [...] 정서도 일종의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상태(state)의존적, 기분(mood)의존적 기억 등을 찾아보기 바란다.
4) 작업기억과 단기기억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일을 하는 기억이다. [...] (그림 3-2)
작업기억은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기억 항목들을 일시 저장할 수 있는 단기 기억 장치를 필요로 한다.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이란 말은 장기기억에 대응하는 표현이지만, 단기기억은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저장한다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특히 의식적' 행동의 수행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동적 장치이다(이에 비해 작업기억은 기억의 유지 시간이나 용량이란 측면보다 기억의 기능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 단기기억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 첫째, 단기기억의 내용은 한번 등록된 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약 20초 후에 거의 망각된다. 망각의 일반적인 원인은 쇠퇴(decay)이지만 간섭에 의해 이렁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억 내용을 계속 유지시키는 '시연(rehearsal)'과 같은 조작이 있으면, 저장 기간은 더 길어진다. 둘째, 단기기억은 특히 언어적 정보에 대해 주로 음운적 부호로 정보를 저장하나 시공간적 부호로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셋째, 단기기억의 저장 용량의 기준은 철자 수나 단어 수가 아니라 하나의 의미로 묶어질 수 있는 덩어리, 즉 청크(chunk) 단위이다. 그 청크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억할 재료를 어떻게 의미적으로 조직화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넷째, 단기기억에서 유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용량)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데, 그 범위는 대략적으로 '7±2' (청크)이다. [...] 기억 항목이 숫자, 기호, 문자, 단어, 구절 등의 순으로 복잡해질수록 저장 가능한 크기는 조금씩 줄어든다. 다섯째, 단기기억의 내용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연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연의 총량은 제한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기억 중인 항목 수가 많으면 각 항목에 배당되는 시연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복잡한 항목들에 대해서는 각 항목을 시연하는 데에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므로 기억 수행이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단기 기억의 용량에는 개인차가 있다. [...]
5) 작업기억 시스템과 수행에의 함의
현재 작업기억은 중앙집행부(central executive)와 그 하위 시스템인 시공간메모장(visuospatial sketchpad), 음운루프(phonological loop) 및 일화버퍼(episodic buffer)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생각된다(Baddeley, 2000)
[...] 작업기억의 처리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과제를 각각 시공각적인 과제와 청각조음적인 과제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보조장치를 이용하여 중복성 이득(redundancy gain)을 얻고자 하는 경우에도 보조장치는 주장치와 다른 모드(mode)로 표시하도록 안배하는 것이 필요하다. [...]
6) 기억의 역동성
[...] 기억은 정보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부호의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정보들간의 관련성을 처리하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기억 항목을 옮기는 등의 능동적 작업을 한다. [...] '구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 기억은 환경 속에 있는 사물들과 사람들 간에 분산되어(distributed) 있다고 볼 수 있다.
p.112-116
5. 정신모델과 상황지각
1) 정신모델
시스템의 구조나 작동 방식에 대한 정신적 모델을 정신모델(mental model)이라 한다(Caroll & Olson, 1987; Gentner & Stevens, 1983; Norman, 1996). [...] Caroll과 Olson은 정신모델에 대해, " [...] 이것은 사용자가 실행하기 전에 정신적으로 행위를 시도해 보도록 할 만큼 충분한 시스템 지식이라 할 수 있다(p.12)."고 하였다. [...] 부적절한 정신모델은 결정적인 순간에 조작자의 오판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 Norman(1996)은 시사점이 많은 몇 가지 개념들을 소개하였다. 그중 하나는 시스템의 가시성(visibility)으로서 이 개념은 시스템의 상태 및 조작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 다른 개념은 자연스러운 대응(natural mapping)이다. 이는 가능한 행위의 수와 제어기 간의 짝짓기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시스템의 왼쪽 부분을 조작하려 할 때 사람들은 조작판의 왼쪽을 우선 살펴보게 될 것이다. 제약(constraints)도 중요한 요인이다. 시스템의 작동에 종종 여러 제약조건이 부과되는데, 이는 시스템의 전기적·기계적 한계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시스템의 용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잘못된 정신모델로 인한 오류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정신모델에 대한 학습과 훈련을 생각해볼 수 있다. [...] 정신모델은 복잡한 지식의 망의 일부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전문성(expertise)의 한 주제로 고찰될 필요가 있다.
2) 상황자각
[...] 현재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와 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앎을 상황자각(situation awareness)이라 한다. 상황자각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공하므로, 일반적인 맥락의 효과를 일으킨다. [...]
상황자각은 상황에 대한 정신모델이라 볼 수 있는데, 상황이 계속 변하는 것에 맞추어 상황자각도 역동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이것은 조작자로 하여근 상황의 여러요소에 대한 분할된 주의를 지속적으로 줄 것을 요구하는데, 주의 배분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이 상황자각 능력을 향상시킬 것임을 알 수 있다. [...]
p.116-128
6. 의사소통
[...] 오늘날 인간과 시스템은 상호작용하며 협동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상호작용은 대화 혹은 의사소통(communication)으로 개념화될 수 있다.
인간이나 시스템 간의 대화는 여러 채널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분류된다. (ex. 언어적 vs. 비언어적; 인지적 vs. 정서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손짓, 얼굴표정, 억양이나 음조 등 여러 측면이 각기 다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 의사소통에 개인 인지의 요인들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언어적, 사회적, 상황적 요인이 크게 관련된다. [...]
1) 매체
(1) 그림기호와 아이콘
그림기호(pictogram)나 아이콘(icon) 등은 단순한 신호 이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유용할 수 있다. [...] 그러나 그림기호나 아이콘은 그 자체로 애매하게 해석될 수도 있으며, 특히 좀 더 복잡한 관계를 표시하려는 경우 해석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 또 다른 문제점은 상징을 임의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로 확장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기호나 아이콘의 수가 많아지면, 이를 모두 기억하고 서로 식별하는 데에 많은 부담이 생긴다. [...] 그러므로 그림기호나 아이콘은 전반적인 형태를 서로 다르게 하거나 뚜렷한 여러 개의 변별 특징의 유무로 구별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이모티콘(emoticon)은 [...] 기분이나 감정 혹은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2) 상징부호: 기호와 단어
기호나 단어와 같은 상징부호는 기본적으로 임의적이므로, 자유롭게 많은 상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 대신 상징과 사징의 조작법을 학습하고 기억해야 한다. 언어는 가장 대표적이고 효용성이 높은 상징체계이다.
[...] 메세지의 길이는 메시지의 정보량에 비례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는데(Shannon-Fano원리), 이는 언어에서 단어 길이는 사용빈도에 반비례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Zipf의 법칙). [...]
메세지(정보 전달)의 안전성도 중요한 측면인데, 경제성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 혼동을 줄이기 위해 글자의 크기나 색과 같이 신호의 감각 속성을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 [...]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중복적인 신호/메시지를 추가하는 것이다. [...] 상징들을 공간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간적으로 분리된 상징들은 한 덩어리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집단화에 기인한 청킹). [...]
단어는 풍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순차적으로 처리되고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며, 정확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 글자체(꼴)도 고려해야 한다. 영문자의 경우 사람들은 [...] 대문자 첫 글자와 소문자 본문으로 된 글들을 잘 인식한다. 그러나 단독으로 제시된 단어나 철자의 경우에는 대문자가 더 잘 식별되므로, 문장 속의 강조 부분은 대문자로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글의 경우, 문장의 경우에는 명조체 혹은 이와 유사한 글자체로 하고, 단독 단어나 글자의 경우에는 고딕체나 유사한 글자체로 할 때, 인식률이 더 좋아질 것이다(김정오, 1982).
[...] 단어의 인식은 단어를 구성하는 첫째 형태소에서 다음 형태소 순으로 벌어진다는 연구들을 토대로 할 때, 약어에서 첫 형태소를 유지하는 것이 더 잘 식별될 수 있다. [...] Moses와 Ehrenreich(1981)에 따르면, 약자를 구성하는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일관된(consistent) 규칙을 사용하는 것이다.
(3) 소리와 말
소리와 말은 삭제하지 않아도 빨리 사라지고, 마음속에서 의미부호로 전환되지 않으면 잘 유지되지 않는다. [...] 또한 소리는 울려 퍼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는 음원이 불확실하게 되어 소음으로 취급되거나 주의를 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말(speech)은 특정한 맥락 속에서 사용되기 마련인데, 대화 당사자들은 주로 같은 상황에 놓여 있게 된다. [...]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에 대한 상대방의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으므로, 말은 매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다. [...] 소리나 말은 제시된 후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특정한 조작을 하기까지 혹은 일정한 회수만큼 반복 제시되는 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
(4) 표시하는 방법
[...] 한 가지 주제는 표시판(display)의 성질을 상태(status) 표시 방식과 명령(command) 표시 방식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 상태 표시의 경우, 조작자는 현 상태에 올바르게 대응하는 조작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자에게 가외의 정신적인 부하가 주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여분의 처리용량을 가용하기 힘든 스트레스 상황 혹은 시간적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명령 표시 방식이 비교적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자료주도적 처리가 더 적은 처리용량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가능하다면 더 좋은 해결책은 상태 표시와 명령 표시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위 중복성(redundancy)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다. [...] 중복적 제시는 시공간적 조작 능력이 더 우수하거나 청각적·언어적 조작 능력이 더 우수한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더 유리한 표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그래픽 혹은 그림 정보는 전반적 이해의 틀(frame)이나 일종의 식별표시(mark)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언어적 정보는 상황이나 조작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Stone & Gluck, 1980). 그래픽 혹은 그림 정보는 충분히 자세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선그림이 세세한 삽화 못지 않게 좋은 수행을 낳으며, 도식적 선그림이 사진보다 더 좋은 수행을 낳는다(Wickens & Hollands, 2003).
3) 형식적 측면
[...] 수화(sign language)는 일련의 손짓 말을 순서대로 만들어 의사를 전달한다. 손짓 말을 펼치는 순서가 달라지면 그 의미도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단어나 개념이 제시되는 순서는 언어 이해에 매우 중요하다. 언어 이해는 입력되는 정보의 순(first-in first-out)이라는 것이 언어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먼저 입력되는 정보는 이야기의 화제(topic)를 전환하여 설정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이런 관계를 '주어진(given) 정보 - 새로운(new) 정보'의 관계라고 한다. [...]
언어 이해에는 개념이나 명제의 논리적 조작이 개입하는데, 논리적 조작의 요구가 클수록 더 많은 정신적 조작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지거나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ex. 이중부정, 부정문) (Carpenter & Just, 1975; Clark & Chase, 1972) [...] 참 진술문 간에는 긍정 형식이 부정 형식보다 빨리 판단된다. 거짓 진술문들 간에는 오히려 부정 형식이 긍정 형식보다 빨리 판단된다. [...] 다른 이유가 없다면 행위의 주체, 선행 사건, 원인 등이 능동문의 주어가 되는 것이 좋다(예: 오기능이 그 증후를 일으켰다.) 수동문의 처리와 유지에는 더 많은 정신조작과 처리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4) 화용적 측면
[...] Grice(1975)는 의사소통에서 암묵적으로 따르게 되는 규범, 즉 대화의 격률(maxim)이 있으며, 대화의 의미는 이 규범을 배경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격률의 네 가지는 첫째, 양(필요한 만큼의 내용), 둘째, 질(거짓이 아닌 내용), 셋째, 관계(화제와 관련된 것), 넷째, 방식(간결 명료하게 표현)이다. 만일 방금 한 말을 부연하여 장황하게 말한다면('양'의 격률) 듣는 사람은 그 말을 자구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숨겨진 뜻이 있을 것으로 여길 것이다. [...]
5) 모호성과 애매성
[...]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면 그 메시지는 모호한 것이다. 반면에 명료하게 들리기는 하나 그것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 그 메시지는 애매한 것이다. [...] 의사소통이 효율적이려면 메시지가 갖기 쉬운 애매성과 모호성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추가되어야 한다. [...] 메시지의 애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 메시지의 맥락이 적절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화자와 청자 혹은 시스템과 사용자는 공통되는 배경 지식과 상황인식을 가질 때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
6) 의사소통과 협동 작업
의사소통은 신호나 메시지를 교환하는 것 이상이다.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특정한 환경 단서에 주목하거나 무시하게 되고, 특정한 기억이 인출되거나 간과되기도 하며, 이해가 발생하고, 정신모델이 (재)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