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0일 월요일

계통과 지역 / 기능과 개체

"최근에 들어서 사뭇 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성격을 띤 진화발생생물학(evolutionary development biology, 흔히 '이보디보(Evo-Deve)'라는 애칭으로 불린다.)이 등장했다. 이보디보는 표면적으로는 발생생물학과 진화생물학의 만남이지만 실제로는 생화학, 생물물리학, 세포생물학, 유전학, 생리학, 내분비학, 면역학, 신경생물학 등 생명 현상의 물리화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기능생물학(functional biology) 분야들과 행동생물학, 생태학, 계통분류학, 고생물학, 개체군유전학은 물론 세균학, 균학, 곤충학, 어류학, 조류학 등의 개체생물학(organismic biology)들을 포함하는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 분야들이 통합되어 생명 현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 에드워드 윌슨(최재천, 장대익 옮김), 통섭, 옮긴이 서문, p.8-9.

생물학에서 기능생물학과 개체생물학으로 구분하는 것이 지리학에서 계통지리와 지역지리로 구분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인 듯하다. 계통지리는 모든 지역을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원리를 탐구하기 위해 각 세부 학문 영역별(경제지리, 교통지리, 도시지리, 관광지리, 시간지리, 문화지리, 지형학, 수문학, 기후학, 토양지리학, 지리정보과학 등)로 나누어져 있다. 지역지리는 각 지역의 고유한 지역성을 밝히고자 한 지역이 지닌 다양한 속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계량혁명을 겪고 계통지리가 점차 큰 역할을 차지해왔지만, 계통지리와 지역지리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다른 분야에서 세부 학문 영역의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지리학의 종합학문적인 특성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생물학의 학문체계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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